어느날 본당 신부님께 평소 신심좋으신 할아버지가 조심스럽게 다가와서,  신부님께 어렵게 말을 꺼냈다고 합니다.

"신부님, 어려운 부탁인 줄 알지만...."
신부님께서, "무엇인데요?" 하고 되묻자,
그 할아버지는 " 강아지때부터 키워오던 개가 있는데,
이제 오래 살지 못하고 저보다 먼저 죽을것 같은데,
죽기전에 그래도 저하고 그동안 정이 들었던 것도 있고 해서
세례나 주었으면 하는데, 어떻게 될까요?" 하자  
신부님이 역정을 벌컥 내면서,  "말이나 되는 소리를 하시오.
어떻게 개한테 세례를 줍니까?" 하며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그러자 그 할아버지는 입을 쩝 다시며 혼자 소리로,
"그래서 어려운 일인 줄 알고, 부탁들어 주시면
십만 불을 봉헌하려고 생각했는데...." 하면서 일어섰다고 합니다.  
이 말을 언뜻 들은 신부님은 귀가 솔깃해서,
"십만불이라구요?  잠시 생각해 봅시다" 하고는 곰곰 생각하다  
본당 재정이 별로 신통치 않은터라,  
눈을 찍 감으시고 강아지 한테 세례를 주셨대나요.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 자신이 한 일에 마음이 편치 못한 차에
본당에 주교님이 방문하셨다고 합니다.  
주교님과 본당일에 대해 대충 상의드리고 나서는
신부님이 주교님께 상의드릴것이 있다고
귀속말로 십만불의 돈을 받았다는 것은 빼고
마음이 편치 못한 자초지종을 다 드렸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신 주교님이 노발대발하시면서
"어째 그런일을 했는가?" 하시면서 신부님을 야단 치셨다고 합니다.  
난처해진 신부님이 "그만 제가 십만 불에 정신이 빠진 모양입니다." 하며
사실을 다 고하였는데, 그 말을 들으신 주교님께서 고개를 끄덕 하시더니,
"그럴만도 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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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견진은 준비됐나 ?" 하셨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