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그리스도인 생활공동체(CLC, 지도신부 Fr. Jim Borbely(예수회))는 제20차 이냐시오 영성 침묵 피정을 10월 7일(수)부터 10월 11일(일)까지 모리스타운에 있는 로욜라 피정의 집에서 열렸다. 이번 피정은 김영택 필립보네리 신부(한국 예수회, 이냐시오 영성 연구소 비상임 연구원)지도하에 ‘식별과 선택’ 이라는 주제로 38명의 피정자들이 함께 하여 일상에서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귀한 은총의 시간을 보냈다.

김영택 신부는 강론에서 “하느님과의 만남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오늘 피정을 통해 하느님과 만나길 바란다.”고 말하며 피정을 시작했다.

첫 강의는‘묵상과 관상기도는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설명과 실습으로 이루어졌고 김 신부는 “기도의 재료는 성경이며 읽을 때는 연애편지처럼 읽어라. 또한 애인을 의식하듯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피정자들은 옛 애인을 떠올리며 만날 예수님을 의식하며 즐거워했다.

두번째 강의는 내적 침묵에 들어가기 위한 기도 자세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김 신부는 “마치 손에 든 물동이를 내려놓아야 물이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고요를 방해하는 잡념을 피하기 위해서는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려놓아서 안 되는 것은 오직 하나,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신부는 세번째 강의에서 첫 시간에 실습한 ‘관상기도가 무엇인가’를 쉽게 설명했는데, “관상은 기억, 의지, 이해력을 통해서 이루어지며, 관상을 통해서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사람이 잠을 자기위해 가만히 누워 있는 것처럼 관상기도를 위해서도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 “조금씩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성서 내용의 기억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애인을 만나듯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은 식별과 선택에 대한 강의였는데 “인간은 하느님으로부터 선물로 받은 자유의지로 모든 것을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도덕과 윤리에 어긋나는 죄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선신과 악신의 움직임을 식별해서 선택한 후에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선신의 움직임을 따라가야 한다.  영적 실망 상태에서는 선택을 보류하는 것이 좋고, 영적 위안 상태일 때 선택해라. 또한 영적 위안 상태에서 선택한 것은 영적 실망인 상태에서 번복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한 참가자는 “이번 피정은 여느 때와 사뭇 다른 이냐시오식 관상기도와 식별 그리고 선택에 대해 쉽고 간결한 어법으로 설명을 해주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참가자는 “초가을 가뭄으로 시들고 타버린 잎사귀처럼 메마른 마음의 영적 고독 안에서도 하느님 현존을 식별할 수 있다면 우리들의 삶의 가을이 풍성해질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리: 강석주 바오로, 사진: 유상현 스테파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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