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자리를 내어드리는 것

뉴욕 한인 그리스도인 생활 공동체 ‘이냐시오 영성 침묵피정’ 가져


[뉴욕] 뉴욕 한인 그리스도인 생활 공동체(NY KCLC, 의장 김은애 크리스티나)는 이냐시오 영성 침묵피정을 지난 10일(수)부터 14일(일)까지 뉴저지 모리스 타운에 있는 로욜라 피정의 집에서 열었다.


 “사랑의 신비” 주제로 열린 이번 피정은 김형철 시메온 신부(한국 예수회, 버클리대 영성신학 수학 중)가 이끌었고, 49명이 함께 했다.특히 이번 피정은 2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했고,  처음으로 침묵피정을 접하는 신자들도 많았지만, 신부님의 기도 안내를 따라가며 침묵 속에서의 기도를 통해 들려오는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체험하며 모두들 행복해 했다.

김 신부는 '침묵은 온 마음을 하느님께 향하기 위해 다른 생각을 정지시키는 것'이고 “이냐시오식 기도는 각자에게 다가오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고, 성경말씀을 통하여 내면 깊은 곳에서 들려주시는 하느님의 말씀과 그 의미를 묵상하는 것이다. 운동을 하면 몸이 건강해지듯이 이냐시오식 기도를 통하여 우리의 영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하느님께 향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피정을 시작했다.

 김 신부는 기도를 많은 예화와 간결한 표현으로 설명했고, 내가 기도한다는 것보다 하느님께서 기도 안에서 일을 하시도록 많은 부분을 여백으로 하느님께 내어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신수련에 의한 묵상, 관상기도를 우리가 이미 매일의 삶 속에서 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계를 예로 들려주며 하느님과의 만남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나갔다.

피정자들은 오전, 오후에 가진 두 번의  강의에서 영신수련의 흐름에 따라 주어지는 성경 말씀과 기도요점에 따라 묵상과 관상기도를 하며 창조와 구원에 담긴 하느님의 깊은 사랑을 체험하였다. 마지막으로 김신부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나태주, 풀꽃)시를 들려주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총을 모두 소중하게 간직하여 자세히 보면 엄청난 보화로 다가올 것이라며 피정을 마무리했다.

예기치 못한 무더위 속에서도 침묵하며 피정에 몰입했던 참가자들은 김 신부가 이냐시오식 묵상, 관상기도를 쉽게 풀이해 주어 기도 안에서 온전히 하느님께 마음을 향하도록 도움을 많이 받았고, 기도와 고해성사를 통해 모든 피정자들이 하느님 안에서 사랑을 풍성하게 체험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김은애 크리스티나 의장은 이냐시오 기도를 더 배우고 싶은 분들은 가을부터 시작되는 pre-CLC에 오시도록 참가자들을 초대했다.

기사/사진 제공:유상현 스테파노/강석주 바오로


<사진 설명> 뉴욕 한인 그리스도인 생활 공동체가 개최한 이냐시오 영성 침묵피정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김형철 신부와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