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수 142
Alogia (실어증) 류해욱 신부님께 드리는 헌시
갑자기 꺼져 버린 불
정지된 시간
이 세상에서 순식간에 유리되버린
낯선 타자로 누운지 삼 일
어찌된 것일까.....
행여 오지 않기를 바랬던 이
뗏목 타고 찾아와
절망이라는 두 글자 건네 받았을 때
검은 두건 검은 도포인줄 알았읍니다
하느님,
준비됬다 믿었던 것
저의 오만이었읍니다
생명에 대한 짙은 집착
이리도 질긴 줄 비로서 알았읍니다
깊은 구렁텅이서 울부짖는 소리
당신만 들으셨읍니다
비로서 드리게 된 기도
당신이 이렇게 가르쳐 주셨읍니다
다시 머리에 기름 발라주시고
하얀 옷 입히시고 가락지 끼워 주신
아버지
저의 말과 당신 바꾸셨으니
실어증이란
침묵의 하느님
당신 문법이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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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dict Sungho Kim, PhD, LP, NCPsyA
(Licensed Psychoanaly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