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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형!
어느 꼬마가 아버지와 어머니를 따라 처음으로 교회에 갔다.
평소에는 죽어라 하고 안 따라 다녔는데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교회 다녀와서 선물을 준다는 조건으로 억지로 데려왔다.
기도하는 시간이 되자 아버지와 어머니가 "하느님 아버지!" 하는 소리를 듣고 꼬마가 중얼거렸다.
"하느님 할아버지!"
꼬마가 하는 말을 옆에서 들은 아버지가 조용히 말했다
"얘야, 너도 하느님 아버지라고 하는 거야"
"그럼, 하느님은 아빠한테도, 엄마한테도 또 나한테도 아버지야?"
"그렇지, 역시 내 아들이라 똑똑하구나"
그러자 꼬마가 갑자기 의젓한 목소리로 말했다.
알았어,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