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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욱 형 - 귀한 언어(3/9/16)
제천 과수원 집에 들르면
부모님께 큰 절 올려 인사하던 효자 아들이 있었다
과수원 낙과 썩어도 귀한줄 알아
촘촘이 베어 먹던 시골 총각있었다
보스턴 수학 시절
그때는 어려 몰랐지만
살아 보니 알게된 사랑하며 사는 의미
해욱 형은
바쁜 중에도 동생 강의장 찾아와
격려할 줄 아는 몸으로 사는 사랑입니다
어제 "도반"을 나누며
옛 지인들 가운데 나눈
언어 상실의 시간 기억합니다
말을 잃는다는 것은
세상 만나는 틀을 잃는 것이고
세상을 잃는 어두운 고립 속
수인으로 살아야 하는 절망입니다
"하느님,
언어를 돌려주시면
당신 말씀을 전하겠읍니다"
우리가 사는 언어의 세계가
늘 거기에 그렇게 있는 것인줄 알았는데
이토록 귀한 선물일 줄이야
그 선물
천박하게 사용하고
귀한 사랑 나누는 도구로 여기지 못했던
시인의 마음에 전해진 형의 눈물
하느님,
귀한 말씀 사랑하는 형,
언어 앗아가시더니
영혼을 다시 만드셨네요
언어보다
몸으로 말하는 사람
류해욱 신부님
과일 촘촘이 베어 감사할 줄 아는
해욱 형 말 돌려주신
하느님께 큰 절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