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를 내 생활 속에서> 뉴욕 그리스도인 생활공동체(NYKCLC) 일일피정
뉴욕 그리스도인 생활 공동체(NYKCLC, 의장 김은애 크리스티나)는 지난 30일(일) 뉴저지 모리스타운에 소재한 로욜라 피정의 집(Loyola House of
Retreats)에서 2017년 일일피정을 실시했다. 필라델피아에서 참석한 교우13명을 포함하여 회원과 비회원100명이 참가한 이번 피정은‘예수님과 욥, 그리고 우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성서학자인 양승애 신학교수(시카고
신학대학)의 강의와 개인 성찰, 기도, 미사로 진행됐다. 피정 전에 참가자들에게 욥기를 읽어 오기를 권장한 양승애 교수는 오전강의에서 욥기는 연극을
보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강의 중에 피정자들이 나와서 욥기의 등장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낭독하도록 하였다. 또한 전 피정자들이
함께 욥의 역할을 낭독하기도 하면서 욥을 개인적으로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양 교수는“성서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체험한 것을 기록한 책이며,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성서를 읽고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성서 속의 하느님은 그 당시 그 사람들이 생각했던 하느님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누가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우리는 모두 다르다”고 말하며, ‘다름’은 하느님이 주신 크나큰 은총이라고 덧붙였다. 욥기를 통해서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얼마큼 하느님을 알고 그 분과 교류하며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서, 욥의 세 친구들이
욥을 부당하게 비난하거나 가르치려는 모습을 보며 “나는 어려움에 처한 내 가족, 친구, 또는 이웃에게 어떻게 위로하였으며, 어떤 역할을
하였는가?”라는 질문으로 성찰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강의에서 양 교수는 마태복음서를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이끌었다.
마태복음 15장의 ‘가나안 여인의 믿음’의 내용을 통해 그 당시 이스라엘 민족과 타민족이 섞여 살면서 겪었을 공동체 생활의 어려움을 엿볼 수 있으며, 하느님과의 관계 형성이 이스라엘 민족에서, 타 민족으로, 나아가 온 민족으로 변환되고 있었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더불어 현재 미국이 겪고 있는
다민족간의 갈등을 짚어보기도 했다. 마지막 순서로 조민현 요셉 신부(마이클
성당 주임)의 집전으로 봉헌된 미사 중에 2명의 종신서약,
12명의 유기서약, 그리고 24명의 유기서약
갱신 회원들의 서약식이 진행됐다. 그리고 3년의 임기를 마친
김은애 크리스티나 전임 의장의 이임식과 새로 선출된 박경숙 카타리나 신임 의장의 취임식이 이어졌다. 곽신규 루시아(에디슨 한인성당)는 “이번 피정을 통해서 마태복음을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으며, 유용희 율리안나(에디슨 한인성당)는 “이번 피정을 통해서 성서학적으로 눈이 떠졌다.”라고
말했다. NYKCLC는 오는 10월11일부터 15일까지 4박 5일 동안 뉴욕 오시닝에 위치한 마리안데일 피정집에서 2017년 이냐시오 영성 연 침묵피정이
열릴 예정이다. 기사 제공: 맹순영 베로니카,
사진제공: 박병태 가브리엘